이제는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공중전화 박스에 발을 들였다. 얌전히 내려앉은 먼지 냄새가 났다. 비가 오고 있었고 박스 창문에는 김이 서려있었다. 수화기를 잡자 손바닥에 끈적하게 달라붙는다. 동전을 넣고 전화번호를 누르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뚜르르 뚜르르 울리는 신호대기음이 나오자 수화기를 귀에 가만히 대고 있기 힘들었다. 심장은 초조하게 쿵쾅...
T 한 평면 위에서 서로 만나지 않는 직선. 평행선은 아무리 길게 늘여도 서로 만나지 못한다. 닿지 못한다. 그저 앞으로, 끊임없이 앞으로 밀고 나아갈 뿐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길은 평행선. 그 주위는 온통 험난한 장애물 투성이다. 이 길을 벗어나면 너나 나나 많은 걸 포기해야 할 거라고 생각한다. 지루해도 순탄했던 내 인생이 울퉁불퉁 걷기 힘든 길로 들어...
거대한 통유리 창문으로 주황색 노을이 쏟아지고 있었다. 윌이 밀린 잔업을 겨우 처리했을 때는 이미 해가 스러지는 빛이 사무실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의 앞에 놓인 책상에는 조금 전까지 그가 코를 박고 미친듯이 휘갈기던 서류더미가 정갈한 산을 이루고 있었다. 그것을 한 팔로 책상에서 밀어내 바닥에 흩뿌려놓고 싶은 충동을 겨우 참고 고개를 들었다. 넓고 책상...
봄의 이름 츠키시마 케이 X 야마구치 타다시 written by. 볼깡(@bolggang) * 본 연성은 2차 창작 글이며, 작가의 해석을 거치기 때문에 캐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커플링 요소 있습니다.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달빛의 색을 담은 머리카락에 벚꽃비가 내렸다. 불어오는 봄바람에 꽃잎이 날리고 있었다. 눈처럼 흩날리던 꽃잎 중 ...
Anxiety written by. 볼깡(@bolggang) * 본 연성은 하이큐 2차 창작 글이며, 작가의 해석을 거치기 때문에 캐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여느 때와 같은 피곤한 하루가 끝나가고 있다. 방과 후 연습 후 옷을 갈아입고 짐을 챙기고, 요란하게 인사하는 히나타에게 대충 대꾸하고, 헤드폰을 목에 걸고 교문을 나섰다. 짙은 푸른색의 저녁하늘을 머...
쾅!! 칠흑같은 어둠 속의 런던을 큰 폭발음이 깨웠다. 폭발이 일어난 공장은 삽시간에 불길에 휩싸였다. 밤하늘 위로 높이 솟는 불기둥을 보며 윌은 다시금 생각해봤다. 관리과 소속인 자신이 한밤중 도시를 습격한 거대한 시뻘건 괴물 앞에 서 있는 건 왜일까. “윌과 함께 파견이라니, 너무 좋아! 있지, 윌은 나와 함께라 좋지 않아?” 아아, 맞다. 옆에서 얼굴...
흑집사, 하이큐 2차 창작.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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